.


회원 언론기고 및 출판





아프리카는 녹색성장의 파트너/정해웅

페이지 정보

작성일2011-05-10 19:06 조회1,367회 댓글0건

본문

지난 24일 개최된 제2회 한·아프리카 포럼은 중국이나 일본이 개최하는 유사 행사에 비하면 규모는 훨씬 작지만 그것이 불러일으킨 아프리카 국가들의 기대는 더 클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나 기업의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단편적이고 단기적이었다. 과거에는 프런티어 정신을 가지고 아프리카에 진출하던 우리 기업이 많았는데 1997년 금융위기 이후 경영 패러다임이 바뀌어 아프리카에서 장기 전략을 펴는 기업이 많지 않다. 정부는 2006년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한국 이니시어티브\'를 선언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기대를 부풀려 놓고 지금까지 특별히 해준 것이 없다. 우리 정부가 24일 \'서울선언 2009\'를 채택(11월 25일자 A6면)하고 아프리카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2012년까지 2배로 늘려나가겠다고 하니 아프리카 국가들은 다시 한번 기대를 걸어 볼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ODA 재원을 2배로 늘려서 2억달러를 상회하더라도 중국이나 일본의 원조 규모에는 비교도 안 되고 OECD 국가 중 경제규모가 우리나라보다도 작은 나라들의 원조 규모에도 못 미친다. 그렇다고 원조 재원을 무작정 급격히 늘릴 수는 없으므로 원조의 질적인 효율을 높이는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아프리카 사람들을 대해 보면 우리나라 원조의 효율은 상당히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른 나라들이 거액의 자금이나 대규모 물자를 제공할 때 우리나라 전문가들은 국내 또는 아프리카 험지에서 아프리카의 공무원이나 전문가들과 같이 고민하면서 기술이전을 해줌으로써 그들에게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아프리카는 자원·다자외교·수출 측면에서 중요할 뿐 아니라 녹색성장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무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원조가 우리의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비친다면 우리나라를 배워서 성공하려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실망할 것이다. 아프리카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는 그들에게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장기적이고 호혜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아프리카가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은 기술이전과 투자로 집약되는데 개발원조 효율 극대화 방안의 하나로 기술이전 사업을 투자 사업 발굴에 집중하는 한편, 무상원조와 유상원조의 시너지를 높이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무상원조 재원으로 투자 사업 발굴을 위한 컨설팅 또는 투자 사업 타당성 조사를 집중적으로 해준다. 그중에서 사업성이 좋은 프로젝트가 발굴되면 수원국은 국제개발금융기관 자금이나 우리나라의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자금을 신청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은 우리 기업들에 좋은 투자 사업 발굴 기회를 제공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맞춤형 지원\'의 한 방식이 되지 않을까?

정해웅 前 駐알제리대사

조선일보/2009년 11월 25

Warning: Use of undefined constant php - assumed 'php' (this will throw an Error in a future version of PHP) in /home1/page87/public_html/kcfr20/skin/board/basic_book/view.skin.php on line 18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47건 12 페이지
회원 언론기고 및 출판 목록
번호 제목
117 고향길에 불러보는 우리의 소원/이홍구
일자: 05-10 | 조회: 1216
2011-05-10
1216
116 세종시, 6자회담, G20 - 기회와 선택/이홍구
일자: 05-10 | 조회: 1144
2011-05-10
1144
115 15년간 하루 2번씩 중국인 위해 기도/김하중
일자: 05-10 | 조회: 1305
2011-05-10
1305
114 국치 100년을 곱씹어야할 이유/이인호
일자: 05-10 | 조회: 1150
2011-05-10
1150
113 아이티, 6·25때 한국에 물자지원… 이제 우리가 갚아…
일자: 05-10 | 조회: 1292
2011-05-10
1292
112 통상 가정교사 미국, 이젠 한국이 바로잡아/정의용
일자: 05-10 | 조회: 1424
2011-05-10
1424
111 국제 리더십 공백 속에 맞는 한국 G20/윤영관
일자: 05-10 | 조회: 1204
2011-05-10
1204
110 통치는 곧 우선순위의 선택이다/이홍구
일자: 05-10 | 조회: 1188
2011-05-10
1188
109 원칙있는 대북포용-파병을/윤영관
일자: 05-10 | 조회: 1106
2011-05-10
1106
108 건강한 국민, 병든 정치/이홍구
일자: 05-10 | 조회: 1099
2011-05-10
1099
107 새로운 세계질서와 중심국 외교/한승주
일자: 05-10 | 조회: 1353
2011-05-10
1353
106 G20 정상 만찬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임성준
일자: 05-10 | 조회: 1137
2011-05-10
1137
105 도시의 미관과 시민의 교통편의/이인호
일자: 05-10 | 조회: 1132
2011-05-10
1132
열람중 아프리카는 녹색성장의 파트너/정해웅
일자: 05-10 | 조회: 1368
2011-05-10
1368
103 오바마 대통령 방한의 과제/한승주
일자: 05-10 | 조회: 1238
2011-05-10
1238
102 오바마 대통령 방한과 한·미 관계 새 지평/이훙구
일자: 05-10 | 조회: 1307
2011-05-10
1307
101 실용적 대중주의 택한 중국, 체제 안정 지속될 것/윤영…
일자: 05-10 | 조회: 1208
2011-05-10
1208
100 좋은 학교는 없애려는 나라/이인호
일자: 05-10 | 조회: 1238
2011-05-10
1238
99 국가 운영체제 개혁 늦추지 말아야/이홍구
일자: 05-10 | 조회: 1130
2011-05-10
1130
98 “30년 학내분쟁 끝… 교수유치-학생양성에 올인”/박우…
일자: 05-10 | 조회: 1428
2011-05-10
1428
97 카메라에 담은 명사 100인의 ‘마음’/윤주영
일자: 05-10 | 조회: 1355
2011-05-10
1355
96 6자회담은 진짜 토끼인가?/한승주
일자: 05-10 | 조회: 1216
2011-05-10
1216
95 하토야마 총리 방한(訪韓) 준비물/정찬원
일자: 05-10 | 조회: 1165
2011-05-10
1165
94 "각 분야 선각자 100명의 모습 담았어요"/윤주영
일자: 05-10 | 조회: 1334
2011-05-10
1334
93 ‘핵무기 없는 세계’와 한반도 비핵화/이홍구
일자: 05-10 | 조회: 1183
2011-05-10
1183
92 그랜드 바겐과 북핵협상의 미로/이수혁
일자: 05-10 | 조회: 1231
2011-05-10
1231
91 누가 도덕불감증 중증 환자인가/이인호
일자: 05-10 | 조회: 1159
2011-05-10
1159
90 이산가족 상봉, 몸값 대주기 안 된다/소병용
일자: 05-10 | 조회: 1223
2011-05-10
1223
89 동방예의지국의 부끄러운 ‘폭력 국회’/김정원
일자: 05-10 | 조회: 1216
2011-05-10
1216
88 정보화·특성화·세계화로 '분규 대학' 이미지 벗을 것/…
일자: 05-10 | 조회: 1518
2011-05-10
1518
게시물 검색







한국외교협회 | 개인정보 보호관리자: 박경훈
E-mail: kcfr@hanmail.net

주소: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94길 33
TEL: 02-2186-3600 | FAX: 02-585-6204

Copyright(c) 한국외교협회 All Rights Reserved.
hosting by 1004p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