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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녹색성장의 파트너/정해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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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1-05-10 19:06 조회1,3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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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개최된 제2회 한·아프리카 포럼은 중국이나 일본이 개최하는 유사 행사에 비하면 규모는 훨씬 작지만 그것이 불러일으킨 아프리카 국가들의 기대는 더 클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나 기업의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단편적이고 단기적이었다. 과거에는 프런티어 정신을 가지고 아프리카에 진출하던 우리 기업이 많았는데 1997년 금융위기 이후 경영 패러다임이 바뀌어 아프리카에서 장기 전략을 펴는 기업이 많지 않다. 정부는 2006년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한국 이니시어티브\'를 선언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기대를 부풀려 놓고 지금까지 특별히 해준 것이 없다. 우리 정부가 24일 \'서울선언 2009\'를 채택(11월 25일자 A6면)하고 아프리카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2012년까지 2배로 늘려나가겠다고 하니 아프리카 국가들은 다시 한번 기대를 걸어 볼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ODA 재원을 2배로 늘려서 2억달러를 상회하더라도 중국이나 일본의 원조 규모에는 비교도 안 되고 OECD 국가 중 경제규모가 우리나라보다도 작은 나라들의 원조 규모에도 못 미친다. 그렇다고 원조 재원을 무작정 급격히 늘릴 수는 없으므로 원조의 질적인 효율을 높이는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아프리카 사람들을 대해 보면 우리나라 원조의 효율은 상당히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른 나라들이 거액의 자금이나 대규모 물자를 제공할 때 우리나라 전문가들은 국내 또는 아프리카 험지에서 아프리카의 공무원이나 전문가들과 같이 고민하면서 기술이전을 해줌으로써 그들에게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아프리카는 자원·다자외교·수출 측면에서 중요할 뿐 아니라 녹색성장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무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원조가 우리의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비친다면 우리나라를 배워서 성공하려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실망할 것이다. 아프리카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는 그들에게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장기적이고 호혜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아프리카가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은 기술이전과 투자로 집약되는데 개발원조 효율 극대화 방안의 하나로 기술이전 사업을 투자 사업 발굴에 집중하는 한편, 무상원조와 유상원조의 시너지를 높이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무상원조 재원으로 투자 사업 발굴을 위한 컨설팅 또는 투자 사업 타당성 조사를 집중적으로 해준다. 그중에서 사업성이 좋은 프로젝트가 발굴되면 수원국은 국제개발금융기관 자금이나 우리나라의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자금을 신청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은 우리 기업들에 좋은 투자 사업 발굴 기회를 제공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맞춤형 지원\'의 한 방식이 되지 않을까?

정해웅 前 駐알제리대사

조선일보/2009년 11월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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