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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얘기하던 ‘평화’가 이런 것입니까/신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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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1-05-10 18:51 조회1,4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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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원장께 보내는 공개서한 ―‘2002년 박근혜 방북 동행’ 신희석 아태정책硏 이사장

《북한의 핵실험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등 군사적 도발이 계속되자 신희석 아태정책연구원 이사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을 동아일보에 보내왔다. 신 이사장은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를 거쳐 1996년부터 아태정책연구원의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2002년 5월에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당시 한국미래연합 창당 준비위원장)와 함께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났다.》

만찬장 ‘즐거웠던 기억’ 생생한데…
최근 핵실험-미사일 등 군사위협이 한국인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함께 평양을 방문하고 약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인민문화궁전, 김일성종합대 등 여러 곳을 보면서 북한 상황을 개괄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만남이었습니다. 만찬장에서 김 위원장의 한마디 한마디를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언젠가 한국을 방문하면 어떻습니까”라고 제가 물었을 때 김 위원장은 미소를 지으면서 “가까운 장래에 한번 가야지요”라고 대답했지요.

김정일 위원장! 최근 북한이 보여주는 군사적 강경책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한 것 같습니다. 특히 금년 들어서 조선인민군총사령부 고위인사를 통한 대남 강경발언이나 조선중앙방송 아나운서의 공격적이고도 당돌한 발언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갈망하는 한국인의 마음에 적지 않은 상처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무수단에서의 로켓 발사(4월 5일), 평북 영변의 핵재처리시설 재가동(5월), 백령도 북쪽 64km 전술조치선으로의 북한 전투기 접근(1∼5월), 연평도 동북쪽 대수압도에서의 포 1000여 발 발포(1∼5월), 개성공단 출입의 세 차례 차단, 연평도 근해 북방한계선 침범(2, 3월), 함남 함흥과 강원 원산에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5월 26일). 숨 가쁘게 전개되는 북한의 군사행동은 김 위원장이 강조한 한반도의 평화를 오히려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즐거운 만찬이 계속되던 그날 밤 김 위원장은 우리 일행에게 조국통일, 한민족, 평화라는 단어를 수차례 사용했습니다. 북한의 군사행동이 평화를 사랑하는 김 위원장의 사상과 철학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인지요? 외신 보도에 의하면 북한은 새로운 장거리 미사일 시험장 건설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필요한 유도탄 이동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이 보도되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오보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런 군사행동 역시 평화통일을 원하는 김 위원장의 지시에 의한 것입니까?

북한의 군사행동이 모처럼 형성된 김 위원장에 대한 우호적인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그렇지 않기를 바랍니다. 한국인은 역사 민족 언어 전통을 공유한 북한에 대해 민족적 일체감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 선수가 한국의 우방국인 미국 혹은 일본 선수와 운동 경기를 할 경우 한국인의 대부분이 북한 선수를 응원하는 모습도 이 때문입니다.

김정일 위원장!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온 국민이 평화를 사랑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한반도의 번영과 발전을 원합니다. 앞으로 북한에 의한 어떠한 군사적 움직임이 한반도에서 계속될지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은 우리 민족 전체의 국제적 이미지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당국이 대화의 테이블로 나와서 핵억제 정책과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에 협조하고 군비경쟁을 자제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는 물론이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김 위원장이 강조한 평화와 번영의 기초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김 위원장의 통찰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북한 당국의 자제와 신중한 대응을 촉구합니다. 하루속히 건강을 회복하고 북한이 한반도의 평화와 발전을 위한 민족의 대화에 동참하여 주기를 각별히 부탁드리면서 재회의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아일보/2009년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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