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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브랜드 높이는 스마트파워/박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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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1-05-10 18:58 조회1,4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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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브랜드는 국가의 비전과 생산제품, 서비스를 믿게 하는 대표적인 소프트파워를 말한다. 소프트파워로서 국가브랜드는 하드파워처럼 단순히 눈에 보이는 가치를 넘어서는 무형의 가치를 의미한다. 무형의 가치를 개발하고 성장시키는 일은 쉽지 않다. 오늘날 세계 각국은 전쟁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자국을 대표하는 소프트파워와 브랜드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우리 역시 지금까지 소프트파워를 증대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관심과 열정을 기울였다.

소프트파워 개발로 국가브랜드 가치 제고는 가능하지만 의미까지 백분 살릴 수는 없다. 잘 발굴한 소프트파워를 실질적 국가브랜드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파워로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한다. 강대국과 선진국은 하드파워 개발을 국가브랜드라고 생각했다. 하드파워인 경제개발과 안보 구축은 세계경제와 안보환경을 리드하는 데 성공적 역할을 했다. 이런 국가브랜드는 상대적인 브랜드 가치로 의미는 있었지만 실질적 의미로서의 국가브랜드는 아니었다. 대안으로 나온 개념이 소프트파워다.


소프트파워를 잘 활용한 예는 중국에서 찾을 수 있다. 사회주의 환경이라는 한계를 지닌 중국도 베이징 올림픽의 세계적 성공을 계기로 국가브랜드 가치를 크게 변화시켰다. 이전에 세계인이 생각했던 사회주의나 군비확장 등 부정적 이미지에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발전하는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거대한 소프트파워를 전 세계에 알렸다. 그러나 중국 역시 아직 스마트파워로 이동했다고는 볼 수 없다. 스마트파워의 조건인 해외원조를 통한 세계적 공공재 생산, 타국 정부가 아닌 국민과 소통하는 공공외교, 에너지안보, 기후변화문제에 대한 적극적 동참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소프트파워와 스마트파워는 어떠한가. 한국은 세계 13위 경제규모라는 놀라운 하드파워를 갖고 있다. 소프트파워 역시 한류와 한식 등 우리만의 강점을 가진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하지만 국가브랜드를 극대화할 스마트파워는 언급하기 민망한 수준이다. 스마트파워라는 개념에 대한 인식조차 미미한 상태이다.


실질적 국가브랜드인 스마트파워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드파워인 튼튼한 경제기반에, 일반적 소프트파워인 한식의 세계화, 한류문화의 전파를 조화롭게 접목시키고 이 바탕 위에 특별한 소프트파워인 해외원조와 봉사, 기후변화문제 대응을 함께 진행시켜야 한다. 국제사회에 대한 개발과 원조, 자원봉사, 그리고 저개발국에 대한 환경보호는 한국을 세일즈할 뿐 아니라, 깊이 뿌리내리게 하는 스마트파워의 성장이다.


우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유일하게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지 못한 국가이다.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 수준에 비해 스마트파워로의 전환은 아직 준비하지 못한 셈이다. DAC 가입은 진정한 선진국으로서의 발돋움, 또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국가로서 역할을 하게 됨을 의미한다. 정부는 해외원조 비율을 차츰 높이고 녹색성장을 기조로 환경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을 중심으로 준비 중인 이런 계획은 한국의 스마트파워 국가브랜드 성장의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통합 해외 봉사단인 ‘월드 프렌즈 코리아’의 역할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 성장을 목표로 한국 브랜드를 만들어 왔다면 이제는 스마트파워 국가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가진 강점인 문화산업, 정보기술(IT) 성장에 이어 녹색성장, 해외원조, 봉사 등 특별한 소프트파워를 더하면 한국 브랜드의 새로운 스마트파워 시대가 열리리라 확신한다.


박대원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동아일보/2009년 9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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