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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한동만 / 700만 재외동포, 도산정신으로 새 역사를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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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조회 157회 작성일2025-05-23 16: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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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 재외동포, 도산정신으로 새 역사를 쓰자

2025-05-23 13:00:02 게재

 

63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전세계 재외동포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되새겨야 할 인물이 도산 안창호 선생이다.

 

1902년 도산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면서 1903년 재미 한인교포의 단결과 계몽을 위해 한인친목회를, 1904년에는 한인공립협회를 창립했다. 도산은 리버사이드에서 오렌지 따는 일을 계속하다가 3.1운동으로 상해에 임시정부가 설립되려 하자 모은 성금을 가지고 상해로 떠났다.

 

19292월 도산은 일제가 목을 죄어 오던 상해와 만주 지역을 벗어나 새로운 독립운동 거점 개척을 시도했다. 이를 위해 만주의 한인들을 필리핀으로 대규모 이주시켜서 이상촌을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필리핀의 동포들과 함께 필리핀 이민국장, 케손 필리핀 국회 상원의장 등 필리핀 정계 유력 인사들을 만나 도움을 요청했으나 결국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필리핀 동포들을 중심으로 대한인국민회 필리핀지부를 설립했다.

 

이렇듯 재외동포들은 미국 하와이 및 샌프란시스코 지역 필리핀 등 해외에서 조기 이민자들이 조직화되어 도산의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운영자금의 상당 부분이 미주 및 아시아 지역 재외동포의 후원으로 충당되었으며 거주국 언론과 정계에 한국 독립 필요성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한민족 공동체 뿌리 세운 설계자였던 도산

 

교육개혁운동가 애국계몽운동가이자 독립운동가 교육자 정치가이셨던 도산의 해외 활동이 재외동포 정책에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도산선생과 재외동포의 관계는 단순한 역사적 인물과 해외 한인의 관계를 넘어 민족의 미래를 위한 철학과 실천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도산은 재외동포를 독립운동의 동반자이자 주체적 민족 구성원으로 보았고, 그들과 함께 글로벌 민족 공동체의 틀을 처음으로 세운 인물이며 단순한 독립운동가가 아니라 전세계 한민족 공동체의 뿌리를 세운 설계자였다.

 

오늘날 약 700만 재외동포(참정권 가진 동포는 250)는 도산의 이상을 이어받아 세계 곳곳에서 대한민국의 이름과 정신을 빛내고 있다. 재외동포는 단순히 해외에 거주하는 국민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 경제 문화 외교에 걸쳐 지속적으로 기여해 온 글로벌 파트너이며 국가 발전과 한민족 정체성 유지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를 고려해 정부는 독립과 대한민국 근대화에 많은 기여를 해 온 재외동포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더불어 재외동포들을 대상으로 정책 공공외교를 적극 전개해 재외동포들이 민간외교관으로서 대한민국과 거주국간의 호혜발전을 위한 가교역할을 하도록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둘째, 도산의 실용주의는 단순한 실용적 사고를 넘어 도덕성과 민족 자강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 실천 중심의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그는 말로만 독립을 외치는 것을 비판하며 실제로 민족이 힘을 길러야 독립도 가능하다고 보았다. 도산의 실용주의는 교육 산업 윤리 조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났는데 이념보다 실천을 강조했다.

 

윤석열정부의 외교는 가치 중심 외교와 한미동맹 강화라는 기조 아래 추진되었으나 이념적 편향과 전략적 유연성 부족, 국익보다 외교적 모양새 중시 등의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편향된 외교, 허세외교를 반면교사 삼아 차기정부는 전략적 자율성을 강화하고 국익을 증진하기 위한 실용외교를 적극 전개해야 한다.

 

셋째, 도산은 현실적인 조건에서 가능한 실력양성 산업육성, 교육강화를 통해 독립을 준비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를 위해 민족의 미래는 교육에 있다는 믿음으로 오산학교와 흥사단을 설립해 실용적 인재를 양성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차세대들이 한민족 정체성을 가지고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글로벌 시민이자 한민족 구성원으로서 한국의 진정한 민주화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통일, 경제발전, 그리고 한류를 포함한 소프트파워 확산 주체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가야 한다.

 

재외동포는 외연 확장시키는 글로벌 자산

 

재외동포는 단순한 해외 거주 국민이 아닌 대한민국의 외교적 경제적 문화적 외연을 확장시키는 글로벌 자산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처럼 나라 밖에 있어도 조국을 위하는 마음과 실천은 오늘날 글로벌 코리아의 핵심 동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 비정상적인 비상계엄이 실시된 지 6개월 만에 새로운 정부 출범을 위한 대선이 실시된다. 520일부터 525일까지 재외국민 투표가 실시되는데 해외에서 재외국민의 권익신장은 물론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데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는 것이 도산 안창호 선생이 실천을 강조한 그의 숭고한 뜻을 이어가는 길이다.

한동만 연세대 초빙교수 전 필리핀 대사 전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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