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생존의 기회 주던 핵개발이 이젠 북한 생존의 장애"라는 주장 나와

안도남 입력 : 2019.04.09 09:19 ㅣ 수정 : 2019.04.0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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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미나에서 축사하는 조병제 前 국립외교원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조병제 前 국립외교원장, 북한 외교 추적한 '북한, 생존의 길을 찾아서' 출간

 

[뉴스투데이=안도남 기자] 북한의 핵개발 과정을 깊숙이 들여다 본 베테랑 외교관이 생존을 위해 개발한 북한 핵이 이제는 생존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놔 주목된다.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이 이른바 '제1차 북핵 위기'의 시기로 불리는 1989년부터 1994년까지 북한 외교의 변화 과정을 추적한 신간 '북한, 생존의 길을 찾아서'를 출간했다.

 

조 전 원장은 저서에서 이 기간 북한의 대외정책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이뤘다면서 "1차 핵 위기가 전개된 과정을 단순화해 보면 북한의 위기 조성→미국의 대응→중국의 개입→대화 복원→또 다른 위기 조성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94년 10월 북·미 제네바 합의와 관련, "(북한은) 핵 옵션을 남기면서 미국과 관계개선의 길을 열었다"며 "탈냉전 초기 개혁개방의 길을 포기했기 때문에 북한은 동아시아의 역동적인 경제발전에 참여할 기회를 놓쳤고, 지금까지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전 원장은 "그때 핵 옵션을 남겼기 때문에 결국 핵무장의 길을 가게 됐고, 북한의 고립은 지금까지 심화돼 왔다"며 "생존의 기회를 주었던 핵 개발이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생존에 대한 장애가 되는 것은 아닌지, 북한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직업 외교관인 조 전 원장은 37년간 외교·안보 분야에서 일하면서 대미 외교와 북핵 외교에 깊숙이 관여했다. 1981년 외교부에 들어간 후 북미국 과장·심의관·국장을 거쳐 한미안보협력대사 등으로 일했고, 2017∼2018년 차관급인 국립외교원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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