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중 지음 / 선인 / 2만5000원

손예진, 현빈이 출연하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생드라마라는 평가와 북한 미화 주장까지 반응이 다양하다. 우리는 북한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 걸까? 우리가 북한을 가장 잘 안다는 생각이 착각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북한을 근본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에너지 이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에너지는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품목이면서 국가 기간산업으로 국가안보에도 불가결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만성적인 에너지난과 전력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도 에너지난으로 대도시 평양마저 정전이 일상이고 기차도 연착되면 13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열악한 상황이 연출된다.

이 책은 1990년대 초반부터 2011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까지 20여년에 걸친 북한의 에너지정책을 분석하고 지속가능한 협력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크게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은 북한 에너지 문제의 특성과 현황, 에너지난의 원인과 파급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2장은 북한의 에너지정책과 자구노력을 분석했으며, 3장은 북한의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양자, 다자 차원의 협력을 살펴보았다. 4장은 효과적인 에너지 협력기제 구축을 위한 조건을 모색했다.

저자는 핵문제로 인해 제재와 협력의 갈림길에 처해 있는 북한이 비핵화에 뚜렷한 진전을 보이면 북한의 양자적, 다자적 협력기제는 제도화의 페달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의 토대를 다지고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여는 촉매제로 북한 에너지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자 권세중은 현직 외교관으로 경남대에서 북한 에너지 문제의 양자 및 다자협력기제 연구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외교부에서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을 역임하며 과학 우주 북극 해양 등으로 외교 영역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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