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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일각 대선후보 거론, 전혀 도움 안돼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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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조회 1,062회 작성일2011-05-10 1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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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인터뷰

《 “지난 4년간 세계 오지를 다니며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뜻하지 않게 많은 한국 청소년들을 만났습니다. 그때마다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유엔사무총장에 ‘한국인 반기문’이 선출돼 온 국민을 감격하게 만든 지도 지난달로 4년이 지났다. 그가 유엔의 수장이 된 것은 많은 한국 청소년에게 국제사회, 국제기구를 향한 꿈을 키우게 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반 총장을 출국 전날인 13일 G20 회의장 바로 옆 숙소인 서울 오크우드 호텔에서 인터뷰했다. 》

반 총장은 오지에서 만난 한국 청소년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한국 청소년들이 국제사회에 눈을 많이 돌리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왜 이 학생이 여기 와 있을까 생각했죠. 사실 얼마나 고생스럽습니까. 진짜 그 고생은 서울에 있는 분들이 상상하기 어렵겠죠. 이게 우선 긍정적입니다. 세계적인 비전을 갖고 세계시민으로서의 시각을 가지면 할 일이 많습니다. 본인의 능력과 비전 개발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것이 바로 국제사회가 한국인에게 기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국은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202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국민총소득(GNI) 대비 ODA 규모 평균치(0.7%)까지 높일 계획을 발표했는데 적절하다고 보시나요.

“한국은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참여하면서 과거 수원국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원조 공여국으로 발돋움했습니다. 그 수준을 유엔이 추구하는 0.7% 수준으로 달성해야 합니다. 국제사회의 기대가 너무 높아 한국 정부의 부담도 만만치 않겠지만 나눔의 자세가 필요한 때라고 봅니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코리아 이니셔티브’로 제시한 개발협력 의제는 개발도상국의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자립에 초점을 맞춘 반면에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MDGs)는 재정적 지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지향점이 다르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9월 유엔총회 기간에 행동과제를 채택한 MDGs와 서울에서 발표한 행동계획이 연동되기 때문에 MDGs 달성에 추동력을 얻었다고 봅니다. 접근법은 다르지만 지향하는 목표가 같기 때문에 경쟁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G20의 중요성에 스포트라이트가 워낙 집중되다 보니 국제사회를 대표하는 기구로서 유엔의 위상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런 시각이 있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G20의 인구, 경제적 비중이 80%가 넘기 때문에 거기서 결정하는 것이 국제질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G20 정상회의 발족 경위가 선진국에서 발생한 경제위기 해결을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저는 1차 G20 정상회의부터 ‘G20 국가들이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기부양책과 절약정책을 쓰는 것은 대환영하지만 개발도상국의 어려움과 빈곤 극복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G20 국가들이 서로 투명하고 포용해야만 정통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런 건의를 처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저도 16일에 유엔에서 서울 회의 경과를 보고할 예정입니다.”

―한국 야당에서는 이번 G20 정상회의가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지도 못한 점을 지적하면서 ‘실패한 정상회의’라고 평가했는데요.

“보는 시각이 다른데, 경상수지 기준을 정하는 것이나 환율문제 등은 이번 정상회의 개최 전에 전 세계의 우려이고 관심사였습니다. 자칫하면 서울 정상회의 자체가 환율 문제에 묻혀 겉돌 뻔했습니다. 그러나 경주에서 열렸던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한국이 조정력을 발휘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여러 정상에게 전화해서 개입했습니다. 이런 문제가 전체 국제경제나 개발문제를 흩뜨릴 빌미를 주면 안 된다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그 덕분에 개발문제도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었습니다. 100대 실천 과제를 만든 것은 유엔은 물론이고 수많은 개발도상국이 대대적으로 환영하는 내용이었습니다.”

―G20 서울 정상회의에 대해 총평을 하신다면….

“총 다섯 차례 열린 G20 정상회의 가운데 이번 회의가 가장 성공적이라는 게 참석했던 정상들의 공통적인 평가입니다. 물론 프랑스로 결정을 미룬 것이 한두 개 있지만 이번 회의에서 대부분 합의가 이뤄져 전반적으로 대성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국 정상들은 한국인들이 일을 잘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와서 조금의 차질도 없이 완벽하게 컴퓨터처럼 일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첫날 리셉션과 만찬이 열린 국립중앙박물관의 규모와 내용에도 놀라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도 국립중앙박물관을 처음 보고 놀랐습니다. 유엔총회는 한국처럼 정상들의 의전을 세세하게 따져 준비하지는 못합니다. 물론 정상들도 그런 것(불편)을 감내합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을 두고 국내 일각에서는 공격 주체가 누군지 모호하다고 주장합니다.

“의장성명을 잘 읽어보면 누가 (공격)주체인지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좀 더 정확하게 명시했다면 더 좋을 수 있었겠지만 국제적인 현실을 완전히 외면할 수 없습니다. 유엔 안보리 합의의 산물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구상이 있으시다면….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약속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기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방북을 포함해 언제든지 제가 기여할 용의를 갖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총장직 수행에 대해 어떻게 자평하시나요.

“지금 국제사회가 다중적인 위기를 겪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는 데 유엔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습니다. 다중적 위기란 현재 당면한 경제위기, 기후변화, 물 부족, 식량 및 에너지 부족, 인권 탄압, 민주화 문제 등 여러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저는 기후변화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고 빈곤 퇴치, 질병 예방, 교육 증대 등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아직도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야당 정치인이 차기 대선 후보 영입 문제를 말하면서 총장님 이름을 거론했습니다.

“그렇게 거론되는 것 자체가 전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으로 제가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됐고 그런 국민의 기대에 맞춰 열심히 일하는 데 그런 언급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겁니다.”

동아일보 (2010.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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